• 목련 시인 남상헌
  • 목련이 피기까지 겨울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의 단초로 버티며 서있다.
  •        목련

        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남상헌

        

    불어오는 삭풍은

    가슴을 에는 칼춤사위다

    마른 가지 끝에 매달려

    허공을 맴도는 바람

    차라리 심연의 뼛속까지

    홀로이 틈 안에

    허우적거리며 오돗이 서 있다

        

    한 줌의 햇볕

    돌덩이가 된 대지는

    생명의 한줄기

    단아한 꽃봉오리 견디는 시간만큼

    내 삶을

    한바퀴 돌고 돌아서

    화단 모퉁이에 기다리고 있다

        

    그님은 어디 있을까?

    인생길

    봄이 오는 길목에서.

  • 글쓴날 : [20-06-10 14:48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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