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잔소리 박용순 시인
  • 인생길을 같이 걷고 있는 동반자의 애뜻한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했다.
  • 잔소리     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박용순  

    삼시 세끼 밥하기 싫어

    투덜대지만

    당신 때문에 할 일이 많구려

        

    운동해라! 운동해라!

    그런 잔소리에

    잔잔한 호숫가 돌고 있지만

    고마운 마음 다잡고 걷고 잇다오

        

    칠십 넘은 나를

    이래라저래라 말을 듣지만

    입에 쓴 게 몸에 약이 된다는 걸

    그 깊은 마음을 알고 있소 그려

        

    지금처럼 그대도 건강해서

    쓴웃음 바라보며

    오래오래 그 잔소리 듣고 싶소

        

    우리가 가는 길

    세월을 탓 수 없어

    그 누군들 막을 수는 있을까.

  • 글쓴날 : [20-09-28 17:28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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