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이쑤시개 오연복 시인

  • 이쑤시개         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오연복 시인

    고기 몇 점 행복하게 영접했는데

    바람이 들락이던 치아 사이사이로

    날선 대나무 이쑤시개 들락거리네

    혀끝에 감겨오는 으깨진 고기조각

    서민들의 입방아에 씹혀진 고깃살

    귀족들의 맛 투정에 씹다만 고기맛

    씹다만 고기맛 허허헛

     

    대통 쫙쫙 갈라쳐도 대쪽이 남아

    죽향에 고스란히 스미는 인생살이

    치아 속의 고기조차 귀천이 나뉠쏘냐

    답답한 세상 시원히 뚫어나 보세

    귀족들의 맛 투정에 씹다만 고기맛

    서민들의 입방아에 씹혀진 고깃살

    씹혀진 고깃살  하하하하하

        

  • 글쓴날 : [20-12-07 10:39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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