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목련 - 남상헌 시인


  • 목련   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남상헌    

    불어오는 삭풍은

    가슴을 에는 칼춤사위다

    마른 가지 끝에 매달려

    허공을 맴도는 바람

    차라리 심연의 뼛속까지

    홀로이 틈 안에

    허우적거리며 오돗이 서 있다

        

    한 줌의 햇볕

    돌덩이가 된 대지는

    생명의 한줄기

    단아한 꽃봉오리 견디는 시간만큼

    내 삶을

    한바퀴 돌고 돌아서

    화단 모퉁이에 기다리고 있다

        

    그님은 어디 있을까?

    인생길

    봄이 오는 길목에서.

        

  • 글쓴날 : [20-12-26 13:3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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