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갈대숲 - 윤금아
  • 갈대숲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윤금아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    이 계절을 기다리며 걸었다

    오던 길 돌아보니

    갈대숲에 앉아 있었다   



    햇살에 풋 익은

    웃자란 갈대

    구름 허리춤에 꽂았다. 

       

    그림자로 막혀버린

    빈 혈관은

    흔들거리는 세월 탓

    바람결에 속 울음이 들렸다.   

     

    갈대숲에 허술한 바람

    저만치서

    오르락내리락

    휘청거리듯 갈지자로 걷는다.

        

  • 글쓴날 : [21-01-20 19:5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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