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(시와 에세이) 가교문학 제2호 (발행인 김종순) / 류시호 논설위원
  • 자동차의 불빛 따라 종로는 밤을 잊은 것 같다
  •   종로에서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경산 류 시 호 / 시인 수필가  

        

    노란 부채들이

    만추의 선율에 따라

    사뿐히 내려앉고

    차가운 바람이 물결치면

    뚝뚝 떨어지는 눈물 꽃 되어

    자동차의 불빛 따라

    종로는 밤을 잊은 것 같다

        

    종각, 청계천

    젊음이 넘치고

    피아노 길 골목에는

    스산한 바람에 세월을 잊고

    야생화가 되어 버린 군중들

    술 취한 젊은 남녀는

    밤을 잊은 것 같다

        

    탑골공원 지나

    인사동 가는 길

    별처럼 맑은 눈을 갖은 아이

    노란 은행잎 머리에 꽂고

    거리 악사들 음악소리에

    소녀는 밤을 잊은 것 같다.

       뉴스시선집중 / 논설위원


  • 글쓴날 : [21-02-11 15:5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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