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귀족 손님(치매癡?} -박가을
  • 귀족 손님

       -치매癡?-   

             박가을

    기억은

    언제쯤 살아날까요

    더 강하고 더 투박하게

    비슷한 이야기지만

    최선이라는 단어가

    목에 가시가 되어

    턱하고 막히고 맙니다.

        

    이미 진행된 순간

    발 빠른 계산대 앞에서

    덥석 손 맞춰 동전 몇 닢

    상실된 행동

    그뿐이던가요

    결국엔 혼자서 길바닥을 헤매고

    누구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

    무너지는 슬픔

    치매 아이가 돌아왔습니다.

        

    듣는지도 판단도

    설익은 시루떡처럼

    겹겹이 쌓아두었던 기억

    어는 날 문밖에서

    헛기침을 내뱉고

    손님은 문지방을 넘어왔습니다.

        

    네가 누구니?

    그 임은 귀족 손님인

    치매癡?

    찬바람처럼 누가 알아줄까.

  • 글쓴날 : [21-03-24 19:48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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