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월간 시가흐르는서울 문학 대상 - 박아현 시인
  • 문학 대상은 2020년 월간 문학상중에 대상을 선정 합니다
  • 월간 시가흐르는서울 문학 대상 수상작

     
      

    매일 어머니를 / 박아현


    남쪽에서 봄을 데려온 바람이

    매화나무 새순에 향기를 심습니다

        

    옷자락에 강물을 적셔 온 바람이

    산과 들에 수채화를 펼칩니다

        

    붓이 스쳐간 자리마다 매화는

    오므린 입술로 발화를 알리고

    꽃 이파리들 눈송이로 피어납니다

        

    봄이 꽃망울 터트려

    벙글어갈 즈음 흰옷 입고 오신 어머니

    옥양목 원피스에 양산을 받쳐 든 모습은

    내 어릴 적 흑백사진 속의 봄날입니다


    지금은 어디쯤 지나고 계시는지요

    매화에서 어머니의 분내가 배어 나오면

    눈꽃이 하얗게 쏟아져 내립니다

        

    꽃이 별로 별이 꽃으로 쏟아져 내린 길 위로

    젊은 날의 어머니가 

    난분분히 계절을 밟으며 가고 있습니다

        

    심사위원장 : 김종상

    심사위원 : 김기진 김소엽 김종상 김중위

                박가을 박성배 박종규 송봉현

  • 글쓴날 : [21-04-02 15:26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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