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아버지 - 오순옥 시인
  • 아버지


             오순옥 시인

    오늘은 식목일

    아버지 나무를

    심고 싶다

        

    그대가 보고 싶을 때

    푸른 가지 잎을 보며

    그리움을 삼킬 수 있는

    나무였으면 좋겠다

        

    당신을

    그리워하듯

   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

    세월이 흘러 흘러서

    바람과 구름

    새소리에

    푸른 숲이 되어갈

    아버지 나무

        

    내가 심은 한 그루

    늘 바라볼 수 있어

    오늘도

    발길을 옮겨본다

        

    아버지는 언제나

    큰 바다와 큰 산이었다.

  • 글쓴날 : [21-04-06 08:39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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