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그날의 기억(2016.4.16) - 박가을
  • 그날의 기억

         (2016.4.16.)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박가을

        

    꽃비가 내리는 화정천 길목마다

    바람에 흩어지는 꽃비가 흩날리고 있다.

    초지역 남쪽 마을 아담한 담장 너머로

    목련이 꽃봉오릴 수줍게 내밀고 있다

    아,

    저 여린 이파리도 새순을 돋고 있는구나

    기억의 교실, 뿌옇게 쌓인 먼지

    책장을 넘기는 소리도 멈추었고

    재잘거리던 계집아이들의 웃음소리

    그날 이후 들을 수 없어 적막함에 아프다.

    지금도

    팽목항 바닷길은

    괭이갈매기 우짖는 소리가 가득한데

    파도가 숨겨 놓은 이름 석 자

    바닷바람에 철렁 가슴이 에이게 하는구나!

    애야,

    너는 어디에 있니?

    하늘나라로 쓰다만 편지

    뚝뚝 떨어지는 그리움을 어찌하라고

    보고 싶다

    내 사랑하는 아이야.

  • 글쓴날 : [21-04-10 16:16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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