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광장에서 - 주성완 시인

  • 광장에서 / 주성완



    우리 대화의 흐름이

    밀물과 썰물로

    그 흐름을 마감해도

    내 운명은 광장에서

    더 밑으로 가라앉아도

    끈끈한 인연들 속을

    떠날 수 없는 바보가 되고파

    바람과 물은 광장을 뒤덮고

   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공 굴림

    그 속삭임들

   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파도치는 거야

    그러나 더 큰 욕심 속에

    굴러가게 내버려 둘 순 없어

    광장은 넓은데도 안 돼

    더 길게 더 깊게

    흘러갈수록

    인연들 깊은 유혹이네

    거기에 취해 인생이 다 가도

    광장에 남아 넓어짐으로

    살고 싶어   

  • 글쓴날 : [21-04-10 19:3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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