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시향]비 갠 날의 접시꽃
  • 비 갠 날의 접시꽃

            오순옥     

    비가 개인

    탄천 길을 섰다

    길쭉한 몸뚱이에

    칸칸이 매달린 접시꽃

        

    어쩜 저리도 이쁜지

    지켜보니

    노을도 놀라 달아난다

        

    어둠이 내리고

    산 그림자가 등을 돌려도

    초연하게 밤을 지새우고 있다

        

    내일이 오면

    또다시

    단아한 모습으로

    볼 수 있을까

        

    햇살 밭에

    흐드러진 꽃잎

        

    향기에 감전되어

    그대와

    꽃차 한 잔 나누고 싶다.

  • 글쓴날 : [21-06-26 18:4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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