윤금아
짙푸른 잎 새
 작은 떨림은
 가려움인가
 볕은 
 멈출 줄 모르고
 총알처럼 쏟아 퍼부었다
 앙상한 가지 끝
 녹색 화채로
 노래에 젖고
 손끝에서 놀아날 터였다
 수박 두 쪽
 도톰한 입술처럼
 저만치서 다가왔다
 무언의 답
 뙤약볕 정수리에
 곤두서게 하더니
 기척도 없이 아침이슬처럼 떠나버렸다
 시집 속에 갇힌
 말의 조각들은 숨이 막혀
 살려달라며 튕겨져 나왔다
 그놈 참.
     
윤금아 
*아동문학가.동화구연가.시낭송가
*한국문인협회, 수원문인협회, 재능시낭송가협회
*(사)한국스토리예술연합회 수원지부장
*스토리극단 대표/ 울타리 동인/ 뜨락에 편집장
*성호문학상, 홍완기문학상, 대한민국동화구연가, 도전시낭송가 등 수상
*동시집:『벌렁벌렁 고릴라 콧구멍』,『개구쟁이 구름나라』,『가락 열쇠』
*동화: 『자봉이의 나눔일기』, 『부릉부릉 제암리로』
*시집: 『아버지의 거울』
*이론서: 『동화구연 참 쉽다』