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추석날 밤 - 지현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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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추석날 밤

          지현경



      추석날 밤

      발걸음이 방향을 못 잡는다



    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헤매는 발길

      한 잔 술에 취하고

      두 잔 술에 고향생각에 젖는다

    밤 저문 옛 이야기가 도란도란 살아난다



      부모님과 행님들 다 떠나시고

      막내로 남아서

      차례 상 차려놓고 술잔을 올리니

      부모님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



      아들 딸 곁에 있으니

      차마 소리네 울지 못하고

      속으로 속으로 그리 불러봅니다

      아버지 어머니!

  • 글쓴날 : [21-09-21 12:3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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