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세 월 - 김미옥 시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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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세월

            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김미옥 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        버드나무의 새순을 물고 오는

    새소리 같기도 하고

      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기도 하다

        

        떡갈나무 잎에 숨어서

        매미 등에 업혀가는 여름이기도 하고

        푸른 퍼머머리를 흔들며

        서있는 가로수이기도 하다

        

        저수지에 빠진 붉은 산 그림자

    산등성이를 오르는

        시월의 노을처럼 아름답기도 하고

        

        달빛을 타고 내려와

        빈 나뭇가지에 앉아있는

        첫눈이기도 하고

        

        잠도 안자고 크는 풀처럼

        심장 속에서 뛰는 끊임없는

        생각이기도 하다.

  • 글쓴날 : [21-10-30 06:4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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