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[시인 시향] 청보리 밭에 오는 봄 - 손해인 시인
  • 손해인 시인은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 역임한 한국문단을 이끌어가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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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청보리 밭에 오는 봄

        

        손해일

        진눈깨비 날리던 겨울엔

        생솔가지 군불 지핀

        아랫목 뜨신 맛에 살았다

        

        이불 호청을 벗기듯

        청보리밭

        살얼음 녹이는

        돌개울 물소리

        비늘 돋친 바람에 실리는

    씀바귀의 봄 몸살

       은쟁기 보습에

       뭉툭뭉툭

       겨울이 잘려 나간다

        

       젖은 나목의 가지마다

    불을 켜는 눈망울들

       오요요

       기지개 켜는 버들개지

    夢精하는 들녘

       내 이제 들로 나가

       더운피 흐르는 흙살을 보듬고

       꽃씨를 뿌리리라

        

       손해일 시인

    서울대학교 졸업

      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 역임

  • 글쓴날 : [22-01-13 08:0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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