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(시향이 있는 뜨락) 월간 문학세계 (발행인 김천우)/ 류시호 논설위원
  • 백세에도 활짝 핀 우리 어머님의 환한 웃음꽃이어라.

  • 백세(百歲)꽃

     

    낭월 강 종 림

     

     

    아흔아홉에

    천상의 고운 자리로 떠나신

    아버님의 빈 틈새에 화초 하나 심었다

     

    날마다

    너 한 모금 나 한 모금 사이좋게

    나눠 마셨지만 누렇게 들뜬 얼굴

     

    이것도

    늙은이는 싫어하더라

    며느리의 품에 쏙 내민 군자란

     

    따스한 햇살 먹이고

   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 가슴 채우고

    마음에 큰 사랑 꺼내 먹이니

     

   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는 꽃다발

    백세에도 활짝 핀 우리 어머님의

    환한 웃음꽃이어라.

  • 글쓴날 : [22-04-05 06:18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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